재선 지사 출신 원희룡, ‘썩은 내’ 대장동 설계도 훤히 보인다

      2021.09.29 22:00   수정 : 2021.09.30 02:02기사원문

■ “제주도지사 된 후 은밀한 유혹 있었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지사를 두 번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9일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설계도가 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장동 논란의 몸통이 결국 이재명 경기도지사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이어가는 한편, 2차 컷오프를 앞두고 2강·1중·다약 구도 속 4강 한자리에 자신을 올려 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공동체는 원희룡이 잡겠다”며 "제주도지사 재직 당시 개발사업에 따른 경험담을 밝혔다.



원 후보는 “지사로 당선된 후 부동산 업자들의 은밀한 유혹이 있었다”며 “당선 축하금을 들고 찾아오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수백억까지 챙겨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들의 유혹을 거절하고 단호하게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또 “그 결과로 7년간 제주도 난개발을 막고 청정 제주를 가꿀 수 있었다.
유혹에 흔들렸다면, 제주가 온통 개발로 몸살을 앓았을 것”이라며 “제 눈에는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도’가 훤히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과 부동산 개발업자가 만나 서로의 썩은 내를 맡는 시기를 거쳐 더러운 공동체가 탄생하고, 수천억의 눈먼 돈이 그들에게 흘러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그려진다”고 주장했다.

■ 대관업무비용 15% 리베이트 업계 관행

원 후보는 특히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공동체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10년 치 가족의 재산내역을 모두 공개한 깨끗함을 걸고 ‘부패 청소부’가 돼 ‘이재명 공동체’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또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가운데 “제가 도지사를 해 봐서 아는데, 개입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비서실장을 시켜서 입찰 자격·조건과 규정에 직접적으로 안 부딪히면서 할 수 있다”며 이재명 지사를 조준했다.

원 후보는 ‘1원 한 장 받은 게 없다’는 이 지사의 해명을 두고 “자기를 위해서 돈을 만들고 그걸 집행할 구조를 둬 제3자 뇌물처럼 쓰면 된다. 1원도 안 받았다는 걸 강조하는 게 수상하다”고 압박했다.

또 “사업권만 확보되면,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 많다”며 “과거 대관업무 비용으로 관청에 15% 정도 리베이트로 쓰는 게 업계의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 원팀캠프, 화천대유 의혹 규명 TF 운영

앞서 원 후보의 ‘원팀캠프’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제기된 민간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와 관련해 ‘화천대유 의혹 규명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부동산 기득권 부패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편 원 후보는 도지사 퇴임에 앞서 지난해 10월 민선7기 도정 목표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실현을 거듭 강조한데 이어, 각종 대규모 사업에 따른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송악산 개발사업에 제동을 거는 등 후속 실천조치를 이어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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