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기시다' 다음달 G20에서 첫 대면 성사될까

      2021.09.30 15:27   수정 : 2021.09.30 15:2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차기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르면 다음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무대로 첫 만남을 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재가 한 달 뒤인 10월 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미일 양국이 조율에 착수했다. 기시다 총재는 아베 정권에서 4년 7개월 간 외무상을 지내며, 오바마 정권 때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과 안면이 있으며, 미국 기후변화 특사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외무상 시절 카운터파트너였다.



그의 파벌인 굉지회(고치카이)는 기본적으로 자민당 내 온건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재무장보다는 주변국과 협력을 통한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전후 일본 외교의 주류 노선이었으나, 중국의 부상과 안보 위협, 이로 인한 미중 대결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 기존의 아베 외교 노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G20정상회의 참석이 예상된다. 앞서 7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7개국(G7)정상회의 때에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간 회담이 기대를 모았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문 대통령이 이후 G7행사장에서 스가 총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으나 스가 총리가 자리를 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냉랭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기시다 총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다. 문재인 정권들어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가간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한국에 불만과 불신을 토로해 왔다. 위안부, 징용 문제 역시 한국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때문에 두 정상이 G20에서 가벼운 접촉 이상의 정상회담을 하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공조를 중시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 당선 첫 해인 2017년 독일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당시 총리 간에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됐었다.


한편 기시다 총재는 다음달 4일 일본 국회에서 총리 지명선거라는 형식상 절차를 거쳐,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취임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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