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속 꿋꿋이 버틴 소재주… “믿을건 실적뿐” 4분기 더 뛴다
2021.09.30 18:10
수정 : 2021.09.30 18:10기사원문
3·4분기 코스피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소재기업들 주가는 조정장 속에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소산업 등 차세대 에너지 시장 확대와 함께 소재주의 성장이 4·4분기까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9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건 상반기 대비 200.41% 오른 조일알미늄이었다.
같은 기간 삼아알미늄 역시 상반기 대비 120.15%의 수익률을 시현하며 3·4분기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상위 종목 5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인 동원시스템즈도 41.07%의 양호한 상승률을 보였다.
3·4분기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미 국채금리 급등 등을 겪으며 상반기 대비 227.86포인트(7.43%) 떨어진 것과 큰 대비를 이루는 수치다.
알루미늄 소재주의 가파른 상승은 이달 들어 급등한 알루미늄 가격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9월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911.5달러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1.12% 내렸지만 여전히 지난 8일 기록한 10년래 최고치(2794달러/t)를 웃돈다.
알루미늄 기반 기업뿐 아니라 대형 플라스틱, 불소화학물 등 소재기업 역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꾀하며 3·4분기 유가증권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후성은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98.14%)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9일 기준 기관은 3개월간 후성 주식을 총 581억원어치 사들이며 상반기 말 1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를 2만1300원까지 끌어올렸다.
3·4분기 외국인이 1002억원어치를 사들인 효성첨단소재 주가 역시 이날 상반기 대비 29만2500원(66.4%) 높은 73만3000원에 마감하며 코스피200 종목 상승률 상위 3위에 올랐다. 이외 대원화성(95.90%), 코스모신소재(81.30%) 등도 일제히 3·4분기 코스피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조정장 속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실적이 탄탄한 소재주들은 4·4분기 및 내년까지 강세를 지속하겠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등 2차전지, 수소산업 등 차세대 에너지 시장 급성장세 속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경량화 메가 트렌드로 기존 철강 소재는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으로 대체 및 결합되고 있다"며 "경량화가 더욱 중요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수요 증대가 지속 확대되겠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차전지 또한 셀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설비(CAPA) 증설로 인해 공급이 알루미늄 오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알루미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 등에 따라 수급 미스매치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산업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향 수소저장용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상향했다.
그는 "관련 시장의 개화 속도와 수익성에 맞춰 효성첨단소재도 순차적으로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늘릴 것을 보인다"며 "현재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탱크 및 전선심재향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