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숲캉스' 인기… '포레스트 캠프' 4000여명 찾아

      2021.10.03 15:58   수정 : 2021.10.03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적한 공간에서 자연 경관을 만끽하려는 여가 인구가 늘면서 '숲캉스'(숲+바캉스)가 주목받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경기 용인에 위치한 향수산 일대 '더 숲 신원리'의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곳에 조성한 약 9만㎡(2만7000평) 규모의 자연 생태 체험장인 '포레스트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캠프는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이래 4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포레스트 캠프는 서울 근교에선 보기 드물게 34만 그루 이상의 나무와 초화류로 둘러싸인 청정 자연 공간이다. 하루 입장인원을 150여명 수준의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어 코로나 시대 비대면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변 경관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대규모 잔디광장과 1100㎡(330평) 규모의 연못 등 다양한 휴식공간을 조성해 가족·연인들과 한적하게 자연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잔디 위에선 매트를 깔고, 도시락을 먹으며 자연 속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버스킹 공연과 에버랜드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최근 국내 여가 문화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숲·바다 등 자연활동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추세다.

실제로 전국 관광지 평균 입장객은 2019년 19만 6057명에서 지난해 10만 3464명으로 1년 새 47.2% 감소했다. 에버랜드 이용객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포레스트 캠프는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이래 4000여명이 입장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9월 초 예약 접수를 받은 후 오는 10월 말까지 7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이용객이 크게 몰리면서 주말에만 운영하려던 계획에서 매일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면서 "이용객 정원도 기존 두 배인 300명으로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경기 파주에 위치한 벽초지 수목원은 사계절 제철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 숲 속 벤치에 앉아 숲을 바라보는 이른바 '숲멍'을 즐기는 관광객이 앞다퉈 찾으며 2019년 대비 지난해 이용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강원 평창 발왕산 인근 '천년주목숲길'도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숲캉스 관광지로 꼽힌다.
올해 7월부터 문을 연 천년주목숲길은 용평리조트가 발왕산 주변의 국내 최대 주목 군락지를 개발한 곳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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