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잡아라

      2021.10.03 17:57   수정 : 2021.10.03 17:57기사원문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사업에 바이오업체들이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23년 약 125조 규모 성장 기대

3일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약 1087억달러, 약 12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건강관리의 필수 요소로서 몸 속 미생물과 유전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서는 장 내에 가장 많이 서식한다.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에 균형이 깨질 경우 비만이나 배변장애, 암,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단순히 소화를 돕는 역할이 아닌 각종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약개발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현재 글로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성도 확실하다. 이에 국내 여러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R&D 확대로 기술 고도화

마크로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신규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 마크로젠은 이미 10년 전부터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 R&D에 투자해 관련된 분석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관계사인 소마젠을 통해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유바이옴'을 인수해 관련 특허와 미국 내 실험실 장비 등을 보유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고도화도 진행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개발중인 대장암 신약 'PP-P8'의 우수한 항암효과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지난 5월 SCI급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게재했다.

사이오토 바이오텍도 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 향후 산후우울증(PPD)와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등의 다양한 뇌·장질환 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연구할 계획이다.

■M&A로 시장 진출

M&A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미국 자회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및 톡신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리스트랩을 인수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랩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살아있는 균을 이용하기 때문에 약물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에 미국 자회사를 인수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미코젠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비피도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7월 비피도 지분 30%를 취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미코젠이 비피도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과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유산균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를 보유한 천랩의 지분 44%를 983억원에 인수했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술은 물론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 및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향후 진단 및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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