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대장동 의혹 제기는 '노벨이 9.11테러 설계했다'는 격"
2021.10.04 12:31
수정 : 2021.10.04 12:31기사원문
2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쐐기를 박은 이 지사가 대장동 이슈에 전면적으로 나서 야당의 의혹 제기를 강력 비판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의 한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다이너마이트 등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칼에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어 "도둑이 경비원 보고 '왜 도둑을 완벽히 못 막았나'라고 비난하는 건 적반하장에 해당한다"면서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국민이 알기 어려운 괴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본질을 "성남시가 허가권을 담보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5503억원을 환수한 사례"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가 2500억원을 기본으로, 임대주택용지(사업부지 내 임대아파트 무상양도 등) 선택 여부에 따라 1822억원 현금을 우선 배당할 권한을 가지는 것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개발 이익이 늘어나 총 5503억원을 환수한 것이라며 "이런 명백한 개발 이익 공공 환수를 왜곡해서 '이재명이 개발 이익 분배를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지사는 자신이 개발 이익 배분 구조를 설계했다는 의혹에 대해 "민간 사업자가 얼마 만큼의 지분을 나눠 투자, 참여하고 개발 이익을 나눠 갖는지는 민간 사업자 내부에서 스스로 설계할 일"이라며 "공공은 민간사업자 내부 수익 내분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지난 9월) KBS 보도를 보고 "내부 투자자들이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 뒤, "성남시장으로서 이재명의 설계는 민간이 개발 이익을 독식하지 못하고 성남시가 확실히 수익을 확보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민간 투자자들을 당시 알지 못했으며, 올해 9월 언론 보도를 통해 투자자들이 누군지 알게 됐다는 얘기다. 이재명 지사와 막대한 수익을 거둔 소수의 민간 투자자들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지사 직접 나서서 "알지 못했다"고 반박한 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