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확대하는 금융노조..."산업환경 개선 vs. 부작용 우려"
2021.10.04 18:05
수정 : 2021.10.04 18:36기사원문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선을 앞두고 금융노조 총 2만100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선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노조의 정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금융노조는 1인 1당적 갖기 및 정치인 후원금 운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이 같은 운동은 시간이 갈수록 참여 규모가 증대돼, 현재 IBK기업은행 3000명, KB국민은행 2000명, 우리은행 1000명, 경남은행 1000명, 한국수출입은행 400명 등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금융노조는 각 당의 경선이 끝나는 11월과 12월 사이에 정치권에 공식적으로 정책 제안을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정책 제안으로는 금융산업 총고용 유지 대책, 노동자의 경영참여 보장 방안,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은행 보호 방안, 전자금융거래법 부당 개정에 대한 대책 등이 있다. 이어 12월 중에는 어느 당과 대선 후보를 지지할지 등 구체적인 정치 활동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의 활발한 정치 참여는 다른 산업 노조에서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산업이 상대적으로 각종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정치권과의 밀접한 연결을 통해 현재 산업 환경 및 노조가 처한 현실을 용이하게 개선해보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와 관련된 집단적인 운동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현직 금융노조위원장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임명되거나 또 다른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은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다"면서 "이를 통해 현재 처해있는 각종 한계들을 어느 정도 극복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의 정치 참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노조와 정치권이 밀착해 현재 사측의 여건과 시장 상황에 잘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요구들을 함으로서 금융산업이 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 금융산업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봐도 노조의 입김이 강한 편"이라면서 "한 표가 아쉬운 정치권에서는 작지 않은 조직력을 갖고 있는 금융노조를 무시할 수 없다 보니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수렴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자칫 금융산업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