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중요부위 보여서...UAE서 하체 가려진 다비드상
2021.10.06 09:25
수정 : 2021.10.06 10:04기사원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다비드상'이 하체는 가려진 채 상반신만 노출된 채로 전시되면서다. 이는 예술 표현의 자유가 UAE의 이슬람교 문화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오늘 6일 이탈리아 매체 라 리퍼블리카를 보면 이번 엑스포에서 이탈리아는 세계 최대 규모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미켈란젤로 '다비드상'의 복제품을 5.18m 원본 크기 그대로 제작했다. 원본을 40시간 동안 디지털로 정밀 스캔해 대리석에 난 흠집 하나까지 잡아낸 다음 피렌체에서 두바이까지 항공기로 운반했다.
이 다비드상은 이탈리아관 전시장 중앙에 놓였다. 유리와 돌기둥으로 둘러싼 원통형 전시관 안에 2층 높이로 설치됐다. 문제는 1층에선 다비드상의 하체만 2층에선 상체만 보인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1층 공간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여서 일반 관람객은 2층에서만 볼 수 있는데 조각상의 얼굴만 보이고 허리 아래 주요 부위는 팔각형 석판과 돌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 리퍼블리카는 엑스포 측 관계자를 인용해 "나체 공개를 금기시하는 이슬람교 정서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조각상을 전시할 방안을 고민한 결과 다비드상 주변에 기둥과 석판을 세워 최대한 가리는 방식이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이탈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사프리의 이삭줍는 사람'을 모티브로 동상이 마치 투명하게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것처럼 여성 신체 굴곡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현지 여성 의원이 이 동상을 비난한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