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산업부 2차관,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
2021.10.06 17:08
수정 : 2021.10.06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약 6년여 전 당시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던 박 차관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수백원대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주장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인 이주환 의원은 지난 5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박기영 차관에 대한 이같은 비리 의혹을 언급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박 차관의 비위 내용은 지난 2015년 2월, 강남에 있는 한 요정에서 당시 박기영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식당은 1인당 46만∼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면서 접대가 있던 시기에 대해 "지난 2014년 11월,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 왔던 것이 박 차관의 산업부 단장 보직 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나오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며 "제가 그때 계산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의 이같은 해명에 이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SK E&S 관계자들은 접대 다음 날 박 차관에게 문자를 보내 '잘 들어가셨습니까?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상품권 1장)를 넣어뒀습니다'라고 전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 했나 봅니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답했다.
박 차관이 주장한 식사비 10만원과 관련, "어제 350 계산했다"는 내용의 SK E&S 관계자들간 문자 내용으로 이 의원은 반박했다.
이 의원은 "뇌물죄 혐의가 적용 가능한데, 공소시효 만료까지 약 4개월 남짓 남아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에너지 차관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을 전담하는 인사의 비리 의혹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