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금융 핵심은 디지털·지속가능성… 부산이 주도해야"

      2021.10.06 18:07   수정 : 2021.10.06 20:50기사원문
"금융 미래에 영향을 미칠 금융산업 트렌드 중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조첸 비더만 국제금융센터세계연합(WAIFC) 전무이사는 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금융의 미래:코로나19, 디지털 전환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금융센터의 대응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미래 금융산업 트렌드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지역 개발 △경제 변화 △지속 가능성 △디지털 전환 등 5가지를 꼽았다.

이 중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 2개 부문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핀테크 혁명'이 주도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프로세스 자동화가 금융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에서 법정통화로 발행하는 디지털 원,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와 같은 디지털 통화가 그것이다.

비더만 전무이사는 "디파이로 인해 은행은 금융 서비스 핵심의 중개자 역할을 뺏길 수 있다"며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으로 대출과 같은 핵심 은행 서비스가 전면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디파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거의 1000억달러가 디파이에 저장돼 있다. 이는 전년 동기 10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 계약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와 같은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며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몇 가지 특징을 공유하지만 속도가 더 빠르다. 솔라나의 경우 초당 5만건의 거래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일상적인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수치다.

디지털화된 오픈 뱅킹은 소비자의 금융 데이터와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한다. 이로써 금융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의 지속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지속가능한 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가능한 금융, 포괄적 금융을 들 수 있다.

비더만 전무이사는 "ESG 보고와 분류법은 팬데믹 이전에도 중요했지만 완전한 경제 회복을 바라는 현 시점에서 더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점수는 작은 기업일수록 큰 기업체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작은 기업들의 전환 단계를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금융의 또 다른 주제는 '기후 금융'이다. 전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급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새로운 대규모 녹색 채권 발행들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포괄적 금융은 한국이 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이며 금융분야도 고도로 발달돼 있다. G20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95%가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92% 이상이 4년 전인 2017년에 이미 디지털 결제를 사용한 바 있다.


비더만 전무이사는 "포괄적 금융을 위해서는 기업 디지털 ID처럼 국경을 초월한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 솔루션을 개발한 곳이 한국의 핀테크 기업이므로 한국이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글로벌 기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활발한 역할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산은 공항과 항만, 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세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공항과 신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공공 및 민간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세계연합은 부산금융진흥원이 부산을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정명진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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