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구조잠수정 갖춘, 차기 잠수함구조함(ASR-Ⅱ) '강화도함' 진수
2021.10.07 11:38
수정 : 2021.10.07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7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차기 잠수함구조함(ASR-Ⅱ, 5600t급)인 '강화도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린 진수식은 개식사와 국민의례 이어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기념사, 국방위원장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진수식은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민홍철 국방위원장의 부인 신외숙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고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진행됐다.
현재 해군에서 운용 중인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ASR, 3200t급)과 함께 활약하게 될 차기 잠수함구조함인 강화도함은 2018년 건조계약이 체결됐다. 2020년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철판을 절단하는 '착공식'과 함정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가졌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변광용 거제시장 등 주요 내빈과 필수 인원만 참석했다.
해군은 잠수함구조함 함명으로 해양력 확보와 관련된 역사적인 지명을 선정하고 있으며, 함명 제정위원회를 거쳐 차기 잠수함구조함(ASR-Ⅱ)의 함명을'강화도함'으로 명명했다.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항쟁의 거점이었다.
강화도함은 길이 120m, 폭 19m, 배수량은 5600t으로 자동함위유지장치, 심해구조잠수정, 수중무인탐사기, 포화잠수체계 등 첨단 구조 및 잠수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중형급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함정 중앙 수직통로를 통해 구조장비를 진수 및 회수하는 센터 웰(Center Well) 방식의 진·회수체계를 적용하여 해상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구조활동이 가능해져 작전능력이 향상되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축사에서 “강화도함은 거친 해상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함정으로서 각종 해상사고에 대비하여 최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해군의 힘은 곧 국가의 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우리의 바다를 든든히 지켜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강화도함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심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잠수함이 안심하고 작전에 집중할 수 있는 ‘심해 작전의 든든한 지킴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수식은 선체를 완성, 처음 물에 띄울 때 거행되는 의식으로 함명 선포와 함정 진수 행사로 구성된다.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성직자가 관장하다가 정립된 전통으로 행사를 주관하는 여성을 ‘대모’라 부르며,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테이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다. 우리나라는 영국과 유사하게 1인의 진수자가 도끼로 테이프를 절단한 뒤 진수 축하볼(Ball)을 터뜨리고 샴페인 병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화도함은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중순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