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무관' 박주영, 17년전 언니 우승한 대회 첫날 단독 선두
2021.10.07 19:55
수정 : 2021.10.07 19:55기사원문
박주영은 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4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김수지(25·동부건설), 김민선(26·한국토지신탁)과는 1타 차이다.
박주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희영(34·이수그룹)의 친동생이다. 육상 선수였던 박주영은 먼저 골프를 시작한 언니를 따라 골프에 입문, 프로가 됐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박주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24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언니와 함께 2015년에는 LPGA투어서 활동하기도 했다.
언니 박희영은 KLPGA와 LPGA투어에서 각각 3승씩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에는 17년전인 2004년 이 대회 우승도 포함돼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아마추어 신분이던 박희영은 같은 학년의 안선주와 연장전을 치러 우승했다. 이 대회 아마추어 우승은 박희영이 유일하다.
만약 박주영이 244전245기에성공하면 KL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자매 우승 기록을 쓰게 된다. 자매 우승은 LPGA투어에선 종종 볼 수 있다. 안니카와 샬롯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를 시작으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와 언니 제시카 자매, 그리고 태국의 모리야와 아리야 주타누간 자매가 있다. 제시카 자매는 올 시즌에만 4승을 합작하고 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박주영은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지만, 언니가 우승한 대회이기도 하다”며 “골프에 입문하기 전에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갤러리를 왔던 기억도 있는 곳이라서 이 대회가 더 좋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위기 없이 느긋하게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라며 “‘생각은 천천히, 플레이는 쉽게’ 경기하겠다”고 첫 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1년5개월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로 무난한 라운드를 마쳤다. KLPGA투어 통산 11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이 대회가 충분히 터닝 포인트가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1라운드는 일단 좋은 출발을 했다. 후반에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져서 짧은 퍼팅을 놓친 게 아쉽다. 그렇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고 했다.
지난달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와 김민선, 최민경(28·휴온스), 이채은(22·메디힐), 전예성(20·GTG웰니스) 등이 4언더파 68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앞서 치러진 4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들도 무난한 출발을 했다.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장하나(29·비씨카드)는 이소미(22·SBI저축은행) 등과 함께 공동 7위(3언더파 69타)에 자리했다. 한화 클래식 우승자 이다연(23·메디힐)은 2타를 줄여 공동 13위다. 각각 DB금융그룹 한국여자오픈,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