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 지하철 최고 방송왕, 7호선 신찬우 기관사
2021.10.08 11:15
수정 : 2021.10.08 11:15기사원문
최우수 방송왕 대회는 3000명 이상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지하철 운행 중 승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안내방송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전동차 고장·냉난방 가동 요청 등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대응과 돌발 상황 시 대처능력, 그리고 승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감성방송 수행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올해 최고의 방송왕으로는 대공원승무사업소 소속으로 7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신찬우 기관사가 뽑혔다. 신 기관사는 지난 2019년 입사한 이래 아직 근무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26세의 젊은 나이지만, 우수한 역량을 뽐내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돌발상황 평가 시 사용할 대피방송 문안을 스스로 준비하면서, 젊은 승객들의 지하철 탑승문화를 반영해 이어폰을 낀 승객들에게 주변 상황을 알려달라고 안내하거나 외국인 승객들을 고려해 대회 참가자 중 영어로 대피방송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 기관사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지하철을 탔는데, 사고가 발생해 꼼짝없이 30분 정도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당시 현지어로만 방송이 나와 어쩔 줄을 몰라 무섭고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언젠가 기관사가 된다면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영어로라도 짧게 방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방송왕 대회에서 이를 살릴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하철 운행을 책임지는 승무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방송왕에 이어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최우수 기관사 선발 대회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일봉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승무원들의 안내방송 역량은 수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는 전동차 내에서 이용객들과 소통하며 지하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 능력"이라며 "모든 공사 직원들이 앞으로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 여러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