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120조원 찍었다...록히드마틴도 제쳐

      2021.10.09 05:36   수정 : 2021.10.09 0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상장사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1003억달러(약 120조원)를 찍었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유니콘(unicorn)' 대신 그 100배인 '센티콘(centicorn)' 또는 '헥터콘(hectocorn)' 반열에 올랐다.



전세계 비상장사 가운데 소셜미디어 틱톡 소유주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꿰찼다.

스페이스X의 탄탄한 기술력이 경쟁 우주개발 업체인 제프 베이저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기업가치로 연결됐다.


CNBC는 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이스X 기존 주주들이 신규 투자자에게 주식을 매각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주식 매각' 과정에서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1003억달러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기존 주주들과 신규 투자자들간 주식 매각을 중개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주당 560달러에 모두 7억5500만달러어치를 매각할 수 있도록 합의하면서 기업가치가 이렇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월에 측정된 기업가치에 비해 33% 높아진 규모다.

당시 스페이스X는 주당 419.99달러에 신주를 발행해 약 12억달러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740억달러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당시에도 이번과 비슷한 세컨더리 주식 매각을 중개했다.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이 기존 주주에게서 새 투자자에게로 넘어갔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핀텍업체 스트라이프를 제치고 바이트댄스에 이어 이제 세계 2위 비상장사로 올라섰다.

야후파이낸스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트마틴의 시가총액 970억달러도 제쳤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달과 우주에 사람과 물자를 보내는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인 스타쉽 프로젝트, 수천개 인공위성을 연결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추진하면서 상당한 신규 자본을 끌어들였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계속 올라갔다.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 1740개를 쏘아올렸고, 덕분에 이미 14개국 10만여명에게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위성이 더 쏘아올려지면 위성 인터넷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우주정거장(ISS) 궤도에 오를 정도로 높은 고도를 달성한 스페이스X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스타쉽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단거리 시험비행도 수차례 마쳤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비록 비상장사로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큰 손들만 스페이스X 주식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기업가치가 더 뛰기 전에 주식을 사들이려는 이들이 기업가치를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스페이스어드바이저스 설립자인 로버트 제이콥슨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 상승세를 놓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면서 기업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이콥슨은 나아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만 별도로 상장해도 1000억달러 시총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개발 업체로 수년간 미 항공우주국(나사·NSAS)과 협력해 우주선들을 발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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