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초청 고사' 이재경,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력 출전

      2021.10.10 16:41   수정 : 2021.10.11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재경(22·CJ온스타일)의 배수진이 통했다.

이재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서밋 스폰서 초청을 고사했다. 경기력이 떨어져 스폰서측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자력으로 출전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마지막 한 장 남은 티켓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었다.

이재경이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재경은 신상훈(23·PXG)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2승째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투어에 데뷔한 이재경은 그해 8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신인왕도 이재경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우승은 없었지만 제네시스 챔피언십 2위 등 4차례 준우승 등의 성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도 이재경의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서 공동 9위에 입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 차례 '톱10' 입상이 없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포인트가 42위까지 밀렸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2주간 브레이크 타임에 대대적인 샷 정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현대해상 최경주인비셔널 때 '멘토' 최경주(51·SK텔레콤)의 조언도 한몫 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재경은 고사했던 PGA투어 더 CJ@서밋 출전권은 물론 2022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 2022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등 해외 3개 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우승 상금 3억원에다 KPGA 코리안투어 2년간 시드도 획득했다. 제네시스 전기 자동차 GV60 차량도 부상으로 받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임한 대회 결과는 그야말로 '잭팟'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이재경은 2번홀(파4)부터 5번홀(파3)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선두로 출발한 고군택(22·코웰)은 4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우승 경쟁은 신상훈(23·PXG)과의 매치플레이 성격을 치달았다. 이재경은 14번홀(파4)에서는 1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홀에서 챔피언조의 신상훈도 버디를 잡아 이재경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승부처가 된 것은 16번홀(파4)이었다. 이재경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공은 오른쪽 카트 도로를 맞고 크게 튕겼다. 다행히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이 멈춰섰고,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은 홀컵과 3.7m 거리에 멈춰섰다. 이재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 퍼트로 마무리하며 신상훈에 2타 차 리드를 지켰다.

이재경은 "꿈을 꾸는 것 처럼 기쁘다. 올 시즌 부진해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부터 감이 좋아졌다"면서 "잭니클라스코스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다. 그래서 자신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아버지 생신이었다. 아버지께 자동차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그는 또 "어제 혹시 우승할 줄 몰라 PCR검사를 미리 했다.
미국서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고군택은 마지막날 6타를 잃어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단독 4위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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