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잡아라"… 제약업계 '더마 화장품' 격돌
2021.10.10 18:59
수정 : 2021.10.10 18:59기사원문
국내 제약사가 의약 기술을 접목한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동국제약이 마데카솔 성분의 '마데카 크림'을 출시한 이후 경쟁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
더마 화장품은 시장은 1조원 규모 불어나 있어 앞으로 각사간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약사, 더마 화장품 신제품 경쟁
2015년 동국제약이 선보인 마데카솔 성분의 '마데카 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제약사의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10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동화약품과 바이엘코리아가 각각 자사의 피부·상처치료제인 '후시딘'과 '비판덴' 성분의 더마 화장품을 선보이며 '마데카 크림'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동아제약이 자사의 피부·상처치료제 '노스카나' 성분의 더마 화장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대표 피부·상처치료제 제품의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2라운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국내 피부·상처치료제 시장은 동화약품 '후시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후시딘은 작년 174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마데카솔, 노스카나, 비판텐이 뒤를 쫓는 양상이다.
하지만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주도권은 동국제약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동아제약, 동화약품, 바이엘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에 함유된 상처 치료 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와 병풀추출물 등을 화장품에 담아낸 '센텔리안24'을 선보여 시장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상품인 '마데카 크림'은 2015년 4월 출시 이후 홈쇼핑에서 180여회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30~50대 피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데카 크림'은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2700만에 달한다. 동국제약은 최근 어린이 더마케어 브랜드 '키프라'를 론칭하는 등 5060세대는 물론 2030세대까지 연령대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커지는 '더마 화장품' 치열
'마데카 크림'의 성공에 힘입어 더마 화장품 시장도 급성장중이다. 2017년 5000억원 규모였던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9년 1조원 규모로 3년새 2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제2의 마데카 크림을 목표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동화약품이 이달 출시한 '후시드 크림'은 '후시덤'을 핵심 성분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더마 화장품이다. '후시덤'은 동화약품 '후시딘'의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코식네움'을 새롭게 연구 개발한 스킨케어 특허 성분이다. 해당 성분 자체만으로 비인체 테스트를 통해 콜라겐 생성 증가, 엘라스틴 분해효소 활성 억제, 히알루론산 합성 효소 생성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 동화약품은 11일 홈쇼핑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중이다.
바이엘의 '비판톨 더마'는 피부염 치료제 '비판텐'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이다. 비판톨 더마 전 제품에는 프로비타민B5(덱스판테놀)가 함유돼 피부 장벽의 회복과 보습 유지를 효과적으로 도와준다.
이보다 앞서 동아제약은 2019년 10월 피부 흉터 연고 '노스카나겔'을 바탕으로 한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을 선보였다. 노스캄 리페어 겔 크림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요 성분인 소듐헤파린과 알란토인을 비롯해 덱스판테놀, 쑥잎 추출물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손상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으로 피부 건강과 면역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성을 강조한 더마 화장품 수요가 급증했다"며 "동국제약이 마데카 크림으로 시장을 주도권을 가진 상황에서 피부·상처치료제 성분의 더마 화장품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