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이재명 때리기 본격화

      2021.10.11 16:54   수정 : 2021.10.11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본선에서 자웅을 겨룰 국민의힘 주자들이 '이재명 때리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 지사가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 진출한 것을 놓고 여당 내에서도 대장동게이트로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여권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명=대장동게이트 정조준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1일 첫 본경선 일정으로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을 찾았다.

민주당의 심장이자 텃밭인 광주에서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거듭 부각시키겠다는 판단이다.

이 지사는 전날 3차 슈퍼위크 투표에서 28.30% 득표율에 그쳐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대표(62.37%)에게 두 배이상 표 차이가 났다.
하지만 누적 득표율 50.29%로 간신히 과반을 넘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줬다.

홍 의원은 회의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을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의사표시"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에 가야할 사람"이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법적인 절차가 예상돼 지켜봐야 한다"며 "상대 당의 문제라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대장동 의혹은) 차원이 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선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유 전 의원은 "지금쯤이면 구속돼 수사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나. 이건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일침했다.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의 도보 1인 시위에 참석해 "한 달 전에 대장동 사건이 터지고, 민주당 경선이 한달 뒤에 있었다면 민주당 후보로 뽑힐 사람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직 사퇴" 총공세
당 지도부도 '대선후보직 사퇴론'을 고리로 이 지사와 민주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5·18민주광장부터 전남대 후문까지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는 글이 적인 피켓을 목에 걸고 "지금 당장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으면 이것은 더 이상 이 지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될 것이고, 그 문제는 바로 민주당의 문제가 되리라는 점을 경고한다"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가 (전날 수락연설에서) 부정부패 청산과 공정·정의를 부르짖었다. 후보직 사퇴야말로 부정부패 척결의 시작"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경율 회계사,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열어 대장동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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