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밤중 北석탄 해상 밀거래 급증..전력난 원인

      2021.10.12 14:23   수정 : 2021.10.12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북한산 석탄을 서해 바다에서 밀거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석탄 부족으로 '블랙아웃' 상황까지 우려되자 북한산 석탄을 밀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 석탄은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의 석탄 값은 t 당 50~60달러로, 북한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석탄 가격(t당 200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북한산 석탄은 2017년 8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력난을 겪으면서 서해상을 통한 북한산 석탄 밀수입에 나서고 있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무역기관 간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당·군·정 산하 무역회사들이 서해를 통해 중국에 석탄을 밀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탄을 바로 중국 항구에 싣고 가는 것이 아닌,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에 환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미국의 인공위성 감시를 피해 어두운 바다에서 큰 조명을 켜지 않은 상태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39호실 산하 '금강관리국 무역회사' 선박이 용천군 진흥부두에서 석탄을 싣고 서해상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RFA는 전했다.

중국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북한산 석탄을 밀수입하는 것은 심각한 전력난때문이다.

중국은 외교분쟁을 벌이고 있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지난해 10월부터 금지하면서 석탄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지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남미 등으로 석탄수입 노선을 변경해왔다.

하지만 호주산 석탄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이송거리가 멀어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북한산 석탄은 품질이 좋고 이송 거리가 짧다는 이점 때문에 밀수입 매력이 커졌다.

RFA는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무역 간부 발언을 인용,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들이 기동성이 빠른 작은 선박으로 석탄을 수출한다고 전했다.

선박 규모는 100~500t으로 작기 때문에 대낮에 석탄을 싣고 서해상을 통해 중국 동강항으로 직행해도 미국의 인공위성 감시망에는 일반 선박으로 보여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도 유엔의 봉쇄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석탄 밀수출을 통한 외화벌이에 사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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