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열풍 '오징어 게임' 브라질에선 왜 '라운드6'로 불릴까

      2021.10.12 15:30   수정 : 2021.10.12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게임'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남미의 브라질이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매체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소개하며 넷플릭스 브라질판이 '오징어 게임'을 '라운드6'라고 제목 붙인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각 나라 언어에 맞춰 '오징어 게임'을 직역했다. 영미권은 'Squid Game', 일본은 'イカゲーム', 스페인에서는 'El Juego de Calamar'으로 지었다.

스퀴드, 이카, 칼라마르는 모두 해당 언어로 오징어를 뜻한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포르투갈어로 '오징어'는 'lula(룰라)'이며, '게임'은 'jogo'다.
따라서 '오징어 게임'을 직역하면 'Jogo de Lula'다.

그러나 브라질에선 'Jogo de Lula'대신 'Round6'라는 제목을 써 궁금증을 자아냈다.

직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엇보다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유력한 이유다. 오징어를 뜻하는 '룰라'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출마할 생각이 있으며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밝히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드라마 제목에 대선 예비후보에 이름이 들어가면 정치·사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제목을 'Round6'로 했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라운드 6'은 2년 전 작품 기획 단계에서 가제로 사용됐으며, 2019년에 나온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외에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라운드 6'을 제목으로 사용하는 점도 이런 설명을 뒷받침한다.


한편, 글로벌 오버더톱(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4일부터 브라질 넷플릭스 TV 부분 프로그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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