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전력난, 美는 공급망 대란… 전세계가 '인플레 공포'
2021.10.14 17:55
수정 : 2021.10.14 18:28기사원문
생산자물가는 원자재와 노동력을 들여 생산한 제품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도 간주된다.
외교갈등을 빚는 호주로부터 1년째 석탄 수입이 금지되면서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이달 중 내린 홍수로 중국 내 석탄 채굴량까지 급감한 것이 충격을 줬다. 중국 최대 탄광 중심지 산시성의 60개 탄광들은 폭우로 물에 잠기면서 이달 중 폐쇄됐다. 산시성은 중국 전체 석탄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PPI는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이는 1995년 11월 11.10%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시장전망치 10.5%보다도 웃돌았고 전달 9.5%와 견줘서는 1.2%p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중국 PPI는 지난해 2월(-0.4%)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0.3%를 시작으로 매월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9월 PPI 상승률은 생산재 14.2%, 채굴 49.4%, 원재료 20.4% 등이 모두 올랐다. 업종별로는 석탄 채굴업의 경우 74.9% 급증했다. 산시성 등 중국 내 주요 석탄 생산지역에 내린 대형 폭우 여파로 분석된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과 철강업도 각각 43.6%, 29.4%로 오름폭이 컸다. 또 석유·석탄 가공업은 40.5%, 철강 가공업 34.9%,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 25.5%, 비철금속 가공업 24.6%, 화학섬유 제조업 23.8%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40개 업종 가운데 36개 업종의 가격이 올랐다"면서 "가격 상위 6개 업종 PPI상승률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0.2% 감소했다. 국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에도 파급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 제조업도 0.8% 줄었다.
반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8월 상승률 0.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개월 연속 1%대 아래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가격이 46.9% 내려갔다. 또 신선 과일은 0.8%, 통신서비스 0.3%, 우편서비스 0.1%, 양약 0.7%, 기타용품 2.8% 등도 소폭 하락했다.
대신 서민 생활에 필요한 나머지 품목들은 모두 올랐다. 교통수단용 연료 22.8%, 달걀 12.6%, 수산식품 9.8%, 여행 7.8%, 교통·통신 5.8%, 통신수단 5.2%, 교육·문화·오락 3.2% 수도·전기료 2.6%, 임대주택 0.8% 등이다.
이로써 PPI 오름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일정 부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전체 CPI 수치 상승을 억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2% 오르며 8월과 같았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