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생방송 중 전 부인 살해한 中 남성에게 사형 선고
2021.10.15 15:47
수정 : 2021.10.15 16:4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법원이 전 부인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살해한 남성 '탕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5일 영국 BBC와 중국 텅신왕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아바현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4일 탕루라는 남성을 고의로 살인을 저지를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탕루의 전 부인 라무는 티베트인으로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14일 발생했다. 탕루는 당시 더우인 생방송을 하고 있던 라무의 집에 침입해 라무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살해했다.
탕루는 사건 당일 체포됐다. 라무는 16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라무는 농촌 생활과 관련한 콘텐츠를 방송했으며 두 아이를 양육했다.
중국 법원은 "탕루의 범죄수단은 극도로 잔인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주며, 범죄행위는 극도로 엄중하다"며 "법에 의거해 엄벌에 처한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무는 18세 때 탕루와 결혼했다. 결혼 후 두 자녀를 낳았지만 가정폭력으로 인해 생활은 잔혹했다. 라무와 탕루는 자주 다툼을 벌였으며 탕루에게 여러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무는 이혼하기 전 경찰에 남편의 폭행에 대해 여러 차례 신고했었지만, 경찰은 가족 문제라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탕루는 이혼 후에도 재결합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라무는 이를 거절했다.
전중국여성연맹의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결혼한 여성의 약 4분의 1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