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 공격 EMP로 막는다'…軍 대공무기 도입 추진

      2021.10.17 06:56   수정 : 2021.10.17 06:57기사원문
미국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지대공 전자기파(EMP) 무기 ''고출력 극초단파(HPM) 체계' (레이시온) © 뉴스1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박재우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비해 고출력 전자기파(EMP) 대공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육군은 최근 '북한의 드론 공격 방어용' EMP 대공무기에 대한 소요를 합동참모본부에 제기했으며, 합참은 이르면 오는 12월 열리는 합동참모회의에서 정식 소요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방위 국정감사 출석 당시 '북한이 저가의 중국산 상용드론을 대량 구매해 군사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 때도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드론으로 항공 촬영을 하는가 하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장착한 드론을 광장 상공에 띄웠다.


이런 가운데 군 안팎에선 '북한이 생화학무기 살포수단으로 군집드론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우리 국방부가 올 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약 2500~5000톤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또 백서에서 "북한이 천연두·페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도 북한이 탄저균도 무기 용도로 배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북한의 국방력'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군의 지상공력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기(UAV) 무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군이 갖추고 있는 대공무기체계로는 군집드론 공격에 대한 탐지 및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남 총장도 이번 국감에서 그 대비책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운용하는 탐지·타격자산엔 제한적인 측면이 있어" EMP 대공무기 소요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선 이미 드론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EMP 무기인 '고출력 극초단파(HPM) 발사기' 개발에 성공, 작년 8월 창설 제50주년 기념행사 때 공개하기도 했다.


ADD가 개발한 HPM 발사기는 고출력의 EMP를 발사해 드론·미사일 등 적 무기체계의 유도장치를 망가뜨리는 무기다. 이 같은 EMP 공격에도 살아남은 드론이나 유도장치 고장에도 불구하고 관성 때문에 계속 날아오는 드론은 HPM 발사기와 연동된 레이저 무기로 재차 요격하게 된다.


군 관계자도 "EMP 무기 등의 드론 방어체계는 미래전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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