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만든 멋진 풍경’과 함께 하는 행복한 하루
2021.10.18 17:01
수정 : 2021.10.18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에서 남쪽으로 내딛는 단풍의 기운찬 흐름이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멋스런 풍경을 접하는 설레는 가을맞이를 하고 싶지만 몇날며칠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단 하루’만으로도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 보자. 가을엔 역시 단풍이다.
■붉은 단풍과 푸른 호수의 조화, 금수산
높이 1,016m의 금수산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쪽에서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중부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맞이하는 곳이다.
용담폭포는 바위 사이로 붉은 손을 내민 단풍들이 물보라와 어우러져 볼 만하다. 그 건너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말 그대로 ‘추색(秋色)’이 완연한 계곡미를 보여준다.
■노란 은행나무의 가을 물들이기, 괴산 양곡저수지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1리,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마을에는 '양곡저수지'라는 보물이 있다.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인 '양곡저수지 은행나무 길'이다.
2013년 방영되었던 KBS 드라마 '비밀'에서 지성과 황정음이 만나는 길이었던 은행나무 길은 그 풍경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4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단풍철이면 노랗게 이채로운 가을풍경을 만든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사진 명소가 되었다가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양곡저수지 주변 2km 넘는 구간에 은행나무를 추가로 심으면서 사람들이 발길도 더욱 잦아졌다. 눈부신 황금의 가을풍경을 담고 싶다면 주저할 것 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무르익는 가을과 '예술 단풍' 만나는 청주 청남대
'충청도 단풍길' 중에서도 '노랗고', '빨갛고'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청남대다. 청남대는 '노란 단풍길'과 '빨간 단풍길'을 색깔별로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단풍과의 조우가 있을까.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는 본관, 어울림마당, 역사문화관, 대통령광장, 초가정과 그늘집 등이 있는데 그 중에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붙인 길이 눈에 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길'은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단풍의 색깔이 색이 선명한 유화처럼 물든다.
본관 정원에는 붉은 단풍과 노란 단풍이 떨어져 나무 아래의 별세계를 그려낸다. 당단풍, 청단풍 등 붉게 물드는 모든 단풍나무들이 집결한 듯하고 낙엽송과 각종 단풍들이 노랗고 빨갛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