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비트코인 쓸어 담는다...운용자산 85조 달해
2021.10.20 11:55
수정 : 2021.10.20 11:55기사원문
가상자산 투자상품 8주연속 순유입
20일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현재 가상자산 투자사들이 보유한 운용자산(AUM)은 총 723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 이중 비트코인은 약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주 가상자산 투자상품에는 총 796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비트코인이 6960만달러로 87%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투자상품에는 8월 셋째주부터 8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시세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20일 현재 6만3793달러(약 7509만원)대 까지 시세가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비트코인은 무려 50% 가까이 급등한 것은 물론, 지난 4월 기록한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6만4863달러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인플레 우려 연초보다↑
비트코인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때문이다. 연초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끈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였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2년째 전세계를 혼란에 몰아 넣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최근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감지되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다음 달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현재 0.1% 수준인 영국의 기준금리가 0.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루마니아, 싱가포르, 폴란드 등은 이미 최근에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었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단속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기여자로도 꼽힌다. 중국이 주도했던 가상자산 채굴산업은 축은 현재 미국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미국은 신속하게 가상자산 제도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곧 시작된다. 18일(현지시간)에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가 NYSE에 상장됐다. 앞서 지난 4월 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직후 320달러 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가 한 때 2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290달러 대로 시세를 회복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