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전문의약품… 전통제약사 3분기 실적 기대감

      2021.10.19 17:42   수정 : 2021.10.19 17:47기사원문
제약업체들이 코로나 충격을 딛고 사상최대 매출달성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이 2·4분기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저하고의 실적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에 타격을 줬던 전문의약품 부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해 매출 증가세를 견인중이다.

여기에다가 해외 매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실적개선이 뚜렷한 상황이다. 4·4분기에도 주요 제약사들의 약진이 예상돼 대다수 업체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19일 업계 및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빅5 전통제약사(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올해 3·4분기 매출 총액은 1조871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 1조7505억원과 비교하면 34% 증가한 규모다. 전문의약품 판매 실적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3·4분기 추정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GC녹십자다. 녹십자의 올해 3·4분기 매출 추정치는 4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96억원보다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혈액제제, 백신, 전문의약품의 내수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두자리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 새로 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이 포함되고,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유통사업 실적까지 더해졌다. 3·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녹십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실적이 4·4분기에 반영되면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도 3·4분기에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두자리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32억원, 310억원이다. 내수시장에서 '로수젯',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등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 선전했고, 북경한미약품이 코로나19 부진에서 벗아나면서 상반기에 이어 3·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북경한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탄징 등 핵심 품목들의 매출 호조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4% 수준의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액이 각각 4474억원, 184억원이다.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4·4분기에는 자체 개발한 항암제 '렉라자' 영업이 본격화돼 실적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반영된 라이선스 수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톨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3·4분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매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의약품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나보타의 경우 메디톡스와의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종근당의 경우 3·4분기 실적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4분기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수혜로 약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다만 '케이캡', '자누비아·자누메트' 등 주력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으로 전체 매출 감소폭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성장성이 둔화됐다.
하지만 올해 2·4분기 이후 전문의약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뚜렷한 실적개선이 지속돼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빅5 제약사 대다수가 올해 사상최대 매출을 갈아치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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