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승건 대표, 엔젤투자자로 나섰다

      2021.10.20 16:38   수정 : 2021.10.20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크핀(기술+금융) 플랫폼 ‘토스’ 창업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엔젤투자자로 나섰다. 지난 2013년 8월 비바리퍼블리카 설립 이후, 약 8조2000억 원까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이 대표가 직접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에 나서 주목된다.

또 최근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 자회사인 VCNC(타다 운영사) 지분 60%를 전격 인수,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자리 잡은 ‘창업-투자-성장-회수 및 재투자’ 선순환 고리가 국내에도 안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 이승건 "5개 스타트업에 엔젤투자"

이 대표는 20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을 맞이해 열린 ‘더 창업가 페스티벌’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대담을 나누며 엔젤투자 현황을 처음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엔젤투자(개인투자)를 시작했다”면서 “현재 약 5개 스타트업에 엔젤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혁신산업 중 규제강도가 가장 높은 금융권에서 토스 서비스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초기투자 한 5개 기업 중에는 규제로 고생하는 팀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규제를 뚫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토스는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클라이너퍼킨스, 세콰이어차이나, 페이팔, 알키온, 그레이파운드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해외 유력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경험도 창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는 “해외투자자가 필요한 국내 창업가들에게 글로벌 VC 네트워크를 연결, 1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유치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각자 스토리로 창업"

국내 첫 엔젤투자전문 VC인 본엔젤스를 만들었던 장 의장도 창업자들을 향한 조언을 내놨다. 장 의장은 “장병규와 이승건은 창업가들 역할모델이 아니다”라며 “중,고등학교 때 대학입시를 위한 정답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스타트업 성공사례만 찾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자의 스토리로 창업에 성공하는 것이므로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장은 내년도 창업 생태계 전망도 내놨다.
그는 “창업자들은 내년과 내후년 경영계획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고 사회 일원이 된다는 것은 거시경제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므로 자금흐름이나 유동성 문제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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