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 사는 게 이득이란 소리 듣게…'회장님 철학'이 만든 2兆 매출

      2021.10.20 17:31   수정 : 2021.10.20 18:31기사원문
국내 직접판매 업체 1위(매출 기준) 기업은 애터미다. 전세계 기준으로는 11위다.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불과 12년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박한길 회장의 남다른 사업 수완과 철학이 있었다. 바로 고객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목장주가 젖소를 키우는 것은 젖소에서 질 좋은 우유를 짜기 위함이지 젖소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기를 키우는 것은 아기에게 무언가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 아기 그 자체를 위한 것"이라며 "애터미는 고객 그 자체를 하나의 목적으로 생각한다. 경영목표를 '고객의 성공'이라고 정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 '절대품질 절대가격' 원칙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판단이다.

박 회장은 "같은 품질이면 가장 싼 제품을, 같은 가격이면 가장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애터미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 등 홍보활동이나 대규모 마케팅이 없이도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 온 것은 원칙을 지키는 애터미에 대한 회원과 소비자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애터미는 어느덧 2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1조9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전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회원 수도 1500만명을 돌파했다.

박 회장은 "독일,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진출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제품이 시장을 개척해 왔고 제품이 애용되고 있던 국가들을 위주로 오픈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인 '애터미 헤모힘'과 화장품인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와 한국콜마의 생산기술이 합쳐진 헤모힘의 경우 지난해 해외에서만 1566억원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박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가진 제품은 칫솔이다. 그는 "칫솔을 출시하시 위해 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칫솔을 사다가 양치를 해봤다. 또 개당 990원에 판매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고, 그런 과정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모두 저마다 치열한 과정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사랑하고 애착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강화해나갈 제품도 '절대품질 절대가격'이라는 원칙에 부합하면서 잘 팔리는 제품이다. 그는 "건강기능식품이든 화장품이든 특정 카테고리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라면 더 좋은 품질과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애터미는 독특한 사내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근무시간에 언제든지 회사 내에 있는 수영장, 승마장,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이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업무를 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일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임직원들에게 '놀다 지치면 일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라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부지런하다"고 자신만의 신념을 전했다. 덕분에 애터미는 올해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단계'라 불리는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해 사회적인 편견은 여전하다.
박 회장은 "애터미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한 오해가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한다"며 "애터미는 네트워크마케팅 업계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기업임을 인증받았고,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터미는 올해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 수상이 확정됐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누적 수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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