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넘어섰나..홍준표 당내 경쟁 접고 본격 '대여 투쟁' 시작

      2021.10.21 08:24   수정 : 2021.10.21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6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정치경력이다. 여야 대선후보를 통틀어 압도적인 정치 경력을 갖춘 홍 후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그의 전략이 담겨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여투쟁'을 시작한다.



그동안 당내 경쟁 후보와의 싸움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날을 기점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항마' 역할을 강조하며 '제1야당 대권주자'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1일 홍준표 캠프에 따르면 홍 후보는 전날(20일) 오전 대구·경북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대구시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 후보의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여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홍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 홍준표는 오늘 비장한 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검경의 수사로는 이 사건의 실체적 접근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야당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특별검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검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는 집권하는 즉시 '대장동 비리' 등 '거악'과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특별검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사건, 북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의혹 등도 엄중 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홍 의원 입장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갖고 있는 보수층의 표를 사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슈의 중심에 선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와 충돌하고 있는 모습도 경계해야 한다.

이미 최종 대선 후보로 선정된 이 후보가 윤 후보와만 충돌할 경우, 자칫 여당이 두려워하는 야당 후보가 '윤석열'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선 초반 선두를 달리던 윤 후보를 어느 정도 따돌렸다는 홍 후보의 '자신감'도 내포하고 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제가 야당 후보가 되면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핑퐁'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체급을 높여 대여 투쟁을 통해 야당의 대표 주자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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