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 실용위성 발사 능력 확보… 2031년까지 100개 쏜다

      2021.10.21 18:23   수정 : 2021.10.21 18:23기사원문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2021년 10월 21일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독립의 날'로 기록되게 됐다. 누리호의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부도 우주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496억원을 투입해 민간 소형발사체 발사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14년간 3조7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주산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독립적 우주개발 시대 열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독립적인 우주개발이 가능해졌다. 지난 1989년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릴 당시 해외 발사체를 이용해야 했다. 당시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사 발사체를 사용했는데, 더부살이 형식으로 프랑스가 해양관측위성을 쏘아올릴 때 함께 쏠 수 있었다.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을 해외에 지불했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할 때 쏘지 못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누리호의 신뢰도를 높여 우리가 원할 때,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첫 발사 후 내년 5월 검증위성을 싣고 두번째 발사를 추진한다. 이후 내년 말부터 2027년까지 발사체를 활용한 실용급 위성발사 및 민간 주도의 발사서비스 구축 사업이 계획돼 있다. 총 6873억8000만원을 투입해 네번 더 발사하면서 발사체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발사 서비스를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네번의 추가 발사 때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소형위성 등을 싣고 발사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민간기업 주도로 만든 공공분야 초소형 인공위성 100개 이상을 쏘아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 소부장기업 키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하면서 우주 소부장 기업을 육성하는 기틀이 마련됐다. 특히 세계 위성발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시장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우주산업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주요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23조원으로 성장했다. 모간스탠리는 저궤도 위성시대가 본격화되면 위성산업 발전에 따른 2차 효과를 포함해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 약 128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만 누리호를 개발한 게 아니라 주요 참여기업 30여곳을 포함해 총 300개 기업 500여명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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