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선 실시설계 착수…2024년 운행재개 ‘탄력’
2021.10.24 11:33
수정 : 2021.10.24 1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고양 능곡에서 양주 장흥을 거쳐 의정부까지 총 32.1㎞ 구간을 동서로 잇는 ‘교외선’이 오는 2024년 운행재개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2일 교외선 운행재개에 필요한 시설개량공사 실시설계를 착수했다. 이는 8월23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가 체결한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협약’에 따른 조치로, 당시 국가철도공단은 시설개량 사업을 담당하기로 결정했다.
실시설계는 지반조사, 노반, 궤도, 통신, 신호 등 5가지 분야로 실시되며, 이 중 노반-궤도는 12일, 신호-통신은 14일부터 설계에 착수했고, 지반조사는 현재 설계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교외선은 1963년 8월 개통 이후 관광-여객-화물운송 등 경기북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2004년 4월 이용수요 저조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그동안 지역주민은 전철화 및 운행재개를 지속 요구했고, 국토교통부에서 전철화 사업에 대해 두 차례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했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기도는 2018년부터 국회,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경제성 및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철도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교외선 운행재개 방안을 도출했다.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497억원을 투입해 국가철도공단이 실시설계 및 노후 시설개량을 추진하고, 각 지자체에서 운영손실 및 철도차량 정밀안전진단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중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40억원은 2021년도 예산에 반영된 바 있다.
실시설계 기간은 지반조사 6개월, 노반-궤도 10개월, 신호-통신 12개월로, 내년 10월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발주해 2023년 말까지 시설개량을 마치고 2024년부터 운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정차역은 대곡-원릉-일영-장흥-송추-의정부 등 6곳이며, 차량은 디젤동차(RDC) 3량 1편성으로, 평일(월~금) 24회, 주말-휴일 16회를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양주 일영리 도시개발계획, 의정부 미군반환공여지 복합물류단지 조성, 의정부 우정공공주택지구 조성 등 교외선 인근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라 과거와 달리 교외선 이용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양주시 교외선 관광활성화 계획과 의정부시 경민대 추가 역사 검토용역 등 추가수요 창출을 위한 방안이 검토 중이라 운영손실은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이계삼 철도항만물류국장은 24일 “교외선은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순환철도망 완성과 GTX-A, C를 연계할 주요 철도 인프라”라며 “교외선을 기반으로 추가 개발과 교통수요 증가로 경기북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