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갈등 일단 봉합..본선 채비 속도내는 이재명
2021.10.24 16:35
수정 : 2021.10.24 16:35기사원문
다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경선앙금을 완전히 해소해 명실상부한 원팀을 구성하는 것도 온전히 이 지사 몫으로 남게 됐다.
■이낙연, 이재명 선대위 참여키로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표와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재창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도 "제가 앞으로 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대표님의 많은 고견을 꼭 부탁드린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요청에 따라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기로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대표공약인 신 복지정책계승을 위해 이 후보 직속의 기구 구성에도 합의했다. 양측간 화합·통합 선대위 구성도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날 회동장 밖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결선 투표와 이 지사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홀가분하게 원팀 출발..25일 사퇴
이날 이 전 대표와 회동후 원팀 구성의 대원칙과 공감을 이끌어 낸 이 지사는 다소 홀가분한 상태에서 향후 원팀 구성과 본격적인 여당 대선후보로서 일정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우선 25일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이 지사가 직접 도민들에게 중도 사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이어 26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 일정 소화에 나선다. 본선거 캠프 출범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11월 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 일정은 27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8일부터 유럽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후보 확정 뒤 상견례 차원이지만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도전한 여당 후보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선 자신을 둘러싼 여당 후보 적통성 시비 논란의 마침표를 찍을 수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다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검·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통상 경선 뒤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이어졌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한 만큼 이를 만회하는 것도 과제다. 비록 이날 회동으로 일단 갈등을 봉합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고 화합적 결합을 이끌어 내는 것도 이 지사 몫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