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항공사 승무원 단체로 벗었다, 속옷 입고 로마 한복판서 시위
2021.10.25 06:51
수정 : 2021.10.25 10:12기사원문
구조조정된 이탈리아 승무원들이 속옷을 입은 채 시위에 나섰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 항공이 이타(ITA)항공으로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서다.
오늘 25일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 캄피돌리오 광장에 전직 알리탈리아 항공 승무원 50여명이 이타로부터 받은 부당 해고와 임금 삭감 등에 반발하며 이탈리아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속옷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영·재정난으로 파산한 알리탈리아를 약 1억400만 달러(약 1223억원)에 인수해 이타를 새롭게 출범시켰고 이타는 지난 15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스카이팀(항공동맹) 회원사였던 알리탈리아는 지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외항사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를 국영화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탈리아 직원 상당수는 해고됐고 고용이 유지된 이들 일부의 임금도 깎였다. 알리탈리아 직원 1만500명 중 재고용된 인원은 2800명뿐이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50여명의 승무원들이었다. 이들은 "알리탈리아 항공 소속이었다가 현재 ITA항공 소속으로 바뀐 직원들도 급여가 삭감됐고 제대로 된 업무 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프레도 알타비야 이타항공 대표는 이들의 파업에 대해 "국가적 수치다.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했고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이타 항공은 알리탈리아 항공기 110개 가운데 52개를 보유했는데 오는 2025년까지 10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타의 상징색은 국가대표팀을 나타내는 하늘색이다. 현재 항공 노선, 제휴 항공사, 항공사 유니폼, 기내 물품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시일 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