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러윈데이 오징어게임 분장 안돼" 미,유럽 학교 금지령 왜?
2021.10.25 07:03
수정 : 2021.10.25 07:03기사원문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미국, 유럽 학교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작품 속 복장 착용 금지령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학교에서는 자칫 학생들이 드라마 속 옷을 입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할까봐 규제에 나선 것이다.
2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캐슬 파크 초등학교는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학교에서는 앞서 일부 학생이 운동장에서 드라마 속 놀이를 따라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후 열린 학부모-교사 간담회에서 폭력적 장면을 담은 오징어 게임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이 내용이 어린 학생들에게 절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 드라마를 볼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 속 놀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6세 미만 학생에게 시청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또 학생들이 핼러윈에도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은 입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학교 3곳에서 금지령이 나왔다. 이중 하나인 페이엣빌-맨리어스 학교는 교장 명의로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징어 게임 의상이 "학교 복장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를 "의상과 관련된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학교 측 입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오징어 게임은 패자는 목숨을 잃고 승자만 456억원의 거액을 쥘 수 있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을 묘사하는 드라마로,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