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 리비안 전기차에 ‘심장’ 단다…배터리 제조장비 공급 시동
2021.10.25 08:53
수정 : 2021.10.25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2의 테슬라’, ‘아마존 전기차’로 유명한 미국 리비안(RIVIAN) 전기차의 ‘심장’으로 디에이테크놀로지의 K배터리가 최종 간택받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리비안과 배터리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초도물량 납품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리비안 관계자들과 만나 세부조건 등 협의를 마쳤으며, 이미 첫 구매주문서(Purchase Order, PO)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안은 지난해 첫 방한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제품, 장비 및 생산설비 시찰과 실무 미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방한을 통해 디에이테크놀로지와의 협업을 최종 결정했다. 리비안은 첫 PO로 시험 생산(파일럿) 규모의 장비 구매를 시작해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이 구매하려는 장비는 배터리 제조공정 장비다. 리비안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따라 디에이테크의 배터리 장비 공급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리비안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리비안의 기업공개(IPO) 신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완제품을 단순히 납품받지 않고 합작사 설립 같은 방법으로 자체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며 2025년 내에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리비안과 몇 차례 만나 협업을 논의 한 것은 맞다”면서도 “계약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엄격한 기밀유지조항 등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요즘 미국은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최고 주목받는 기업이다. 11월 나스닥에 'RIVN'이란 종목으로 입성을 앞둔 리비안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대어급 기업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리비안과 손잡은 디에이테크의 실적 향상 등 큰폭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증시에서는 리비안 관련주가 수혜를 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리비안의 뉴욕 증시 상장 기대감으로 최근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호재에 기대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다”며 “소문이나 기대감이 아닌 회사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계약 관계 및 기술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