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탕 불법촬영' 트위터에 유포…경찰 내사 착수

      2021.10.25 20:20   수정 : 2021.10.25 20:39기사원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남성 목욕탕을 몰래 불법촬영하고 성인 남성과 미성년자의 알몸 등이 포함된 촬영물을 트위터에 유포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후 서울 경찰청에 내사를 검토하라고 말했다"며 "채증은 돼 있는 상황이라 범죄 혐의점이 명확히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자료 협조 요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이 비공개 계정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제 서울청에서 수사할 사안이라 일일이 확인해주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한 누리꾼이 "아 웃겨 나 남탕 구경할 수 있는데 발견함"이라며 국내 한 남성 목욕탕 뒷문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누리꾼은 이후 이 뒷문을 열어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목욕탕 내부 사진과 영상들을 자신의 팔로워들만 열람할 수 있도록 설정한 뒤 공개했다.

해당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목욕탕 문틈 사이로 알몸의 성인 남성들과 남자 아이들이 목욕을 하는 모습이 모자이크 없이 담겼다.

또 관련 사진과 영상을 소개하며 남성 혐오 발언하는 가 하면 "X린이(어린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 소추파티"라며 어린 아이들을 향한 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트위터에서 발생한 남탕 몰카 사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남탕을 무단으로 침입해 불법 촬영을 하고 그것을 당당히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게시한 범죄자를 처벌해 달라"며 "단순히 불법 촬영과 유포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의 재생화면에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처럼 불법으로 촬영한 남성 목욕탕 영상을 10월 19일경 게시했고 혐오적인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며 "이는 아동 성범죄이며 인간이라면 벌여서는 안 되는 악랄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9000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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