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를 고소한 권도형 테라 대표 "규제당국과 대화 기회"

      2021.10.26 15:19   수정 : 2021.10.26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공개 조사에 맞서 선제소송을 제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가 "(이번 소송을 통해) 전 세계 규제기관들과 가상자산의 장점과 잠재적 가능성을 교육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EC에 선제소송 권도형 "규제당국과 대화 기쁘다"

권도형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기존의 규제나 현존하는 네트워크와는 잘 맞지 않고 갈등과 마찰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탈중앙금융(디파이,De-Fi)의 몇몇 선도적인 네트워크들과 미국 등 전 세계 여러 곳의 규제 기관들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종류의 긴장들이 그 긴장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SEC 수사관들의 비공개 조사 소환장을 받고 선제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테라폼랩스가 지난해 출시한 미러 프로토콜이 SEC 등록하지 않고, 넷플릭스 테슬라 애플 등 미국 IT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자산을 만들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 주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합성자산을 만들었다가 세계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고 지난 7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테라폼랩스는 한국 국적의 권 대표와 미국 국적의 신현성 공동창업자(티몬 창업자)가 2018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다.

"테라는 프로토콜 제작만, 소유는 커뮤니티..규제대상 아냐"

그는 테라가 탈중앙화된 조직이라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토콜을 테라에서 만들었다"며 "테라는 우리의 돈과 금융상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최첨단 개념으로 규정하고 많은 흥미로운 디파이 프로토콜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이것들이(테라에서 만든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반드시 기업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이같은 프로토콜의 제작자이지만 일단 프로토콜을 제작한 후에는 프로토콜의 전체 소유권을 포함해 모든 것을 커뮤니티에 배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규제당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미러 프로토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미러 프로토콜이 탈중앙화 됐다고 한다면 완전히 탈중앙화 된 것이다. 프로토콜이나 프로토콜 사용자의 성장을 제한하기 위해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로토콜에 연산자 키가 없어서 프로토콜을 종료할 수 없다"며 "프로토콜과 관련된 앱(프런트엔드)이 수십개 있지만 우리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은 그 중 하나일뿐"이라고 강조했다.

"규제당국 제한, 열정적 커뮤니티 있다면 어려울 것"

그는 "규제 당국이 앱을 검열하거나 앱스토어에서 앱을 철거하는 등 성장에 제한을 두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많은 앱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규제당국과 마찰이 업계의 벤처캐피탈 지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테라는 벤처 자금으로 지탱되지 않는 커뮤니티 중 하나"라며 "거의 2년 동안 루나(LUNA) 토큰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0.2~0.3달러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에 매우 중점을 둔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디파이에서 매우 많은 대출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디파이가 규제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 불행한 종말을 맞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디파이는 가상자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분야이지만 그렇다고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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