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외교 지평 넓히고 경제발전 기틀 마련"

      2021.10.26 18:11   수정 : 2021.10.26 21: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베이징=안승현 기자 정지우 특파원】재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에 대해 "고인의 재임기간에 대해 여러 가지 상반된 평가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외교적 지위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고인은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 중 하나로 평가되는 '서울올림픽' 개최,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과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우리나라의 외교적 지위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도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은 서울 올림픽 개최로 우리나라가 전쟁의 상흔을 딛고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해"라고 회고했다.

또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무대 등장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국·구소련 등 국가들과 수교를 맺으며 북방외교를 추진해 오늘날 신북방 정책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재계 총수들의 방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인 만큼 재계 인사들과의 교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례 절차등이 확정되는 대로 기업들의 조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노 전 태통령 별세 소식을 긴급히 전하면서 공산권과 수교를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이 집권 5년 동안 북방외교를 통해 공산주의가 붕괴된 옛 소련과 동유럽국가들과의 수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AP는 노태우정부 때 반공국가인 한국이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1989년 공산국가로는 처음으로 헝가리를 시작으로 1990년과 1992년 각각 옛 소련, 중국과도 수교를 맺었으며 남북한이 1991년 동시에 유엔에도 가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경제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남북한 긴장완화와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 형성에 힘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냉전체제 붕괴에 기반, 구 공산권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외교를 전개했으며 옛 소련,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매체들도 발 빠르게 보도했다. 한중 수교와 북방정책 등은 공로로 인정하면서도 군사쿠데타와 뇌물수수 등은 오점으로 평가했다.

중국신문망은 26일 노 전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한중 수교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중국청년망과 신랑 등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소식을 타전했다.
대부분 한중 수교 주역이었다는 평가를 내렸고, 일부 매체는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선조의 뿌리를 찾기 위해 2000년 산둥성을 방문했다는 소식도 올렸다. 대만 자유시보는 재임기간 동안 북방외교 정책을 통해 옛 소련, 중국,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군부쿠데타로 민주화를 역행시켰으며 뇌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등 정치적 오점을 많이 남겼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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