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3년 만에 최고… 단기채 펀드 '뭉칫돈'

      2021.10.27 17:48   수정 : 2021.10.27 17:48기사원문
국고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초단기 채권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 펀드는 하방 압력을 방어하면서 금리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대피처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26일 기준) 초단기채권형 펀드에는 517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설정됐다.

일반채권형 및 회사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과 대조된다.

초단기채 펀드는 투자 적격 등급 채권(BBB- 이상) 중 투자 회수 기간이 6개월 안팎으로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장기채와 달리 금리가 요동칠 때도 그 영향을 적게 받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상당 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KODEX단기채권'은 최근 1주일 동안 1029억원 자금 유입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단기통안채(587억원), 삼성KODEX단기채권PLUS(215억원), KBSTAR단기통안채(2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금리 변동성 확대를 전망하며 단기채 중심의 투자가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수익률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 31개 초단기채 펀드는 최근 3개월 간 0.07%의 수익률을 냈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국공채·회사채·일반채 펀드가 같은 기간 전부 마이너스(-)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기간을 최근 6개월로 넓혀 봐도 초단기채 펀드만 홀로 0.16%의 수익률을 냈다. 전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간 0.73% 하락하고, 1조261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금리 급등기에 수익을 단기간에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환매 때까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초단기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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