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염색제, 구토와 호흡 곤란 일으킬 수 있다

      2021.10.27 21:18   수정 : 2021.10.27 2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가을을 맞아 염색 계획하고 있나요? 염색제와 탈색제에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염색,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되도록 두피에 닿지 않게' 염색하면 안전할까요?

염색제와 탈색제에 함유된 성분 먼저 알아봅니다. 염색제에 함유된 대표 성분으로는 암모니아(ammonia), p-페닐렌디아민(p-Phenylenediamine), 과산화수소 등이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약염기성을 띠며, 모발에 도포했을 때 모발 표면에 해를 입혀 비늘 모양의 모표피를 들뜨게 합니다. 들뜬 모표피 사이로 약품이 침투해 모발을 탈색하거나, 새로운 색을 주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암모니아는 부식하는 성질이 있어 피부와 눈의 점막 등에 닿을 경우 작열감은 물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p-페닐렌디아민은 검은색을 내는 화학 성분입니다. 모발 염색뿐만 아니라 모피 염색, 헤나, 사진 인화 등 일상 다양한 곳에서 염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제공하는 독성정보 자료에 따르면 p-페닐렌디아민은 2006년 미국 접촉피부염학회에서 대표 알레르겐 성분으로 꼽은 성분입니다. 눈, 피부, 호흡기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독성으로 인해 눈에 결막염을, 목에 통증성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구토나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염색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두피에 닿지 않으면 안전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염색제는 두피에 닿지 않더라도 두피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품이 모발을 타고 두피에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두피가 가렵고 따갑거나, 부어오를 수 있으며 염증이 생기거나 모낭이 손상되어 모발이 탈락하기도 합니다. 특히 암모니아는 공기 중에 기화하므로 두피에 직접 닿지 않아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다 안전하게 염색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염색하는 횟수를 줄이고, 염색과 펌을 동시에 하는 등 화학 성분을 사용하는 다른 시술을 중복으로 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유분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지성 두피를 제외, 빗질을 통해 두피가 적당한 유분을 분비할 수 있도록 자극 해주면 두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피를 세정할 때 극도로 차갑거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두피 컨디션이 저하, 더욱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미온수를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샴푸할 때는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롤링하며 두피 마사지를 해주고, 뜨거운 바람으로 드라이하는 것은 절대 금물! 마지막으로 염색 당일에는 두피가 스스로 만든 보호막을 보존하세요. 이 보호막은 두피가 분비하는 유분으로, 적당한 유분은 두피를 감싸 외부의 자극을 막아줍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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