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2개월째 자연감소 경제 기초체력 떨어진다

      2021.10.27 18:22   수정 : 2021.10.27 18:22기사원문
2년여 가까이 인구가 줄어들고 비싼 주택가격으로 탈서울하는 인구가 늘면서 경제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가 감소하면 노동인구도 자연스레 줄어 경제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급등한 주택가격으로 서울 외곽으로 밀려난 직장인들은 늘어난 출퇴근 시간으로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0.5%(111명) 감소한 2만2291명, 사망자 수는 2.1%(532명) 증가한 2만5821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에서 사망자 수를 제외한 인구 자연증가는 -3530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다. 8월 인구 자연감소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이다. 1∼8월 인구 자연감소분은 2만25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8178명) 늘었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6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출생아 감소 폭은 국내 출생아 수가 감소 행진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작았다.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18만156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감소세 둔화는 부산·세종 등 대도시에서의 출생과 35세 이상의 출산율 증가 영향"이라며 "반면 사망은 누계치 또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720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1%(312건)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12만6724건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국내 이동인구는 주택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공급 등이 지속적으로 줄어 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날 '9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5000명(8.9%) 줄었다.

국내 인구 이동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감소해왔다. 1월에 2.2% 감소한 이후 2월에 9.6%까지 줄었고, 6월에는 10.4%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총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1년 전보다 15.6% 감소한 3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도 간 이동자는 20만2000명으로 6.5%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1.3%p 감소했다.

지역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1만251명), 인천(3231명), 세종(1045명), 강원(954명), 광주(744명) 등 8개 시도는 인구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대로 서울(-8119명), 경남(-2567명), 전남(-2078명), 울산(-1336명), 경북(-1126명) 등 9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째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탈서울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집값·전셋값 등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서울살이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4분기 국내인구 이동도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내림세다.
올해 3·4분기 이동자 수는 17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명(5.5%) 줄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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