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며 작품 감상… 야외 전시회장이 된 한강공원
2021.10.29 04:00
수정 : 2021.10.29 04:00기사원문
크라운해태제과는 서울시 후원으로 29일부터 45일간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과 함께 야외 조각전시회인 'K-조각(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조각 세계화의 첫걸음
이번 야외 조각전시회는 한국 조각 세계화를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첫 신호탄인 셈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예술가가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한국 조각의 세계화에 나섰다. K-POP, K-드라마 등 K-문화(K-Culture) 열풍을 예술 영역까지 넓히기 위해 K-조각이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번 조각전은 내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 '2022 영국 프리즈(Frieze)'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프리즈 기간에는 올해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전시회를 키워 한강공원 10곳에 1000점이 넘는 조각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한국 조각이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국조각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조각이 세계 조각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한국 조각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중견 조각가들과 함께 대형 야외조각 전시회인 '2021 양주조각가협회 창립전'을 개최한 바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활동하는 40여명의 조각가를 중심으로 출범한 양주조각가협회의 창립전을 통해 대형 작품 70여점을 선보였다.
아울러 조각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야외 조각전시회인 '견생조각전'을 50회 이상 개최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한국의 현대조각을 개척한 1세대 원로 조각가 6인의 생애와 예술관을 기록한 책자 발간과 함께 K-Sculpture 학술세미나도 개최했다.
'한국 현대조각 1세대전'은 한국 최초 여류조각가 윤영자 선생을 비롯해 백문기, 민복진, 전뢰진, 이승택, 최종태 등 원로 조각가 6인의 예술을 향한 열정이 오롯이 담겼다.
■세계 최대 규모 야외 조각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은 여의도, 뚝섬, 반포 등 한강공원 3곳에 300점의 조각작품이 설치된다. 지난 2019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본다이비치 '해안조각전(111점)'이 기존 최대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보다 3배가량 커진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대형 야외조각전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풍류산책(Jogging&Joy)'이다. 전강옥, 민성호, 최은정, 김성복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중견 조각가 289명이 참여해 대형 작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역대급 규모의 야외 조각전을 통해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전국에서 모인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여의도와 반포, 뚝섬 한강공원에서 각 테마별로 전시된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테마는 '열정과 환희'다. 박민섭 작가의 '버티기', 이상헌 작가의 '스탠드 어게인스트(Stand against)' 등 생동감 넘치는 작품 73점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균형과 절제'가 테마인 반포 한강공원은 최원석 작가의 '숨비소리', 김원근 작가의 '남과 여', 강민규 작가의 '블루 디어(Blue deer)' 등 정적인 흐름 속에 힘이 느껴지는 10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뚝섬 한강공원은 '생동과 비전'이라는 테마로 최승애 작가의 '별 2021', 정춘일 작가의 '달리자', 윤진섭 작가의 'Wedding' 등 126점의 작품들이 생기발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회 예술감독을 맡은 숙명여대 김윤섭 교수는 "야외에서 많은 작품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최근 조각 작품의 경향을 비교하고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각의 세계화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