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사 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제약 허용"
2021.10.28 18:11
수정 : 2021.10.28 18:11기사원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한 머크가 유엔이 후원하는 비영리 기구인 '약품 특허 풀(MPP·The Medicines Patent Pool)'에 생산면허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득이 낮은 국가들도 코로나19 치료에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 이 약을 값 싼 복제약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약품특허풀은 여러 제약사들을 통해 몰누피라비르를 면허 생산해 105개 중·저소득 국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국가 모두가 이 안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특허면허를 유지해왔던 것과 다른 머크의 행보에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
MPP는 다만 생산면허에 따라 얼마나 많은 규모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PP는 일부 제약사들이 연내 생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한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만회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미 식품의약청(FDA)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FDA가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신속히 사용승인을 요청토록 함에 따라 연내 사용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은 미 규제당국 승인을 전제로 170만회분을 12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호주 같은 부자 나라들도 현재 머크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머크는 인도의 닥터레디스 래버러토리스, 선제약산업 등 복제약 업체들에 몰누피라비르 면허생산을 허용한 상태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최근 저소득 국가들이 몰누피라비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 1억2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MSD가 105개 저·중소득 국가에서 몰누피라비르를 더 폭넓게 사용하도록 허용했지만 우리나라가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대상국에 포함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포함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품 합성기술이 뛰어난 만큼 발 빠르게 치료제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