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나타 아내는 벤츠" 설거지론 접한 월 700 버는 변리사의 하소연

      2021.10.29 14:17   수정 : 2021.10.29 2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후 700만 원을 벌고 한 달에 용돈 40만 원을 받는 한 변리사의 사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연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설거지론'을 접한 뒤 이 변리사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다. '설거지론'은 최근 남성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로 고소득 직장을 얻은 남성들이 젊었을 때 문란한 시절을 보낸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는 단어인데 김치녀나 된장녀와 같은 여혐단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오늘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설거지론 읽고 오늘 연가 썼다'라는 제목의 글의 눈에 띈다.

작성자 A씨는 "우직하게 공부하는 법은 알아 서울 소재 공대에 들어갔다"며 "군대에서 선임이 변리사 공부하길래 나도 따라 해 전역하고 3년 동안 지지고 볶아 겨우 붙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시험에 붙은 뒤 연수를 갔고 그때 주변 대학교 여학생들과 미팅을 했다. 거기서 만난 여자와 어쩌다 보니 결혼했다. 아내는 학벌도 좋지도 않고 집안도 그냥 평범했지만 나한테 살갑게 대해주는 게 좋았다"고 적었다.

A씨는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월 700만 원 벌어다 주고 용돈 40만 원을 받는 나. 돈 아까워서 2000원짜리 커피 이런 거나 마시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나. 결혼 안 한 동기들 만나면 다 명품시계에 외제 차에 화려하던데 나는 그냥 수습 시절 샀던 중고 소나타 타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와이프 가방이 늘고 '골프가 유행이네' 이러면서 돌아다녀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게 가장의 모습이라고, '결혼하면 다 이렇게 사니까', '난 가정이 있어 행복하니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설거지론을 보는데 내 얘기 같더라. 어쩌면 애써 부정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집에는 안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또 다시 '어제 글 쓴 변리사, 후기 올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어제 술 먹고 집 앞에 호텔에서 한숨 자고 들어갔더니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어디 갔다 왔냐', '술은 왜 이렇게 비싼 거 먹었냐'라며 엄청 뭐라 하더라. 카드는 아내 명의로 돼 있다"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술 비싼 거 먹었다는 말에 너무 열이 받았다. 친구랑 둘이 마시면서 20만 원 안 되게 나왔는데 달에 700씩 가져다주는 내가 그거 하나 못하나 싶더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삭히면서 그동안 모은 돈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8000만 원이 있었다.
7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나한테 남은 건 월셋집과 중고 소나타와 아내가 타고 다니는 벤츠 할부 남은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이혼 전문 변호사인 친구 만나서 조언 한 번 받아보려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제 동생도 저렇게 살더라","7년간 8000만 원 모은 거면 잘 모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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