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수조에 갇혔던 돌고래 '비봉이', 제주 바다로 간다

      2021.10.30 00:38   수정 : 2021.10.30 00:5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호반그룹 퍼시픽 리솜(옛 퍼시픽랜드)이 돌고래를 야생 방류한다.

30일 퍼시픽 리솜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돌고래 방류를 결정하고 전문가·유관단체들과 협의를 가져 왔다. 지난 6월 방류 계획 초안을 작성한데 이어, 9월 방류계획에 대한 재점검을 마쳤으며, 현재 전문가들의 기술 자문에 따라 나이와 종에 따른 맞춤 야생 적응 훈련을 통해 최적의 방류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병엽 교수는 “야생 적응기간을 충분히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 돌고래의 성장환경을 고려해 방류 장소 및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시픽 리솜 측은 “올해 초 방류를 결정한 후, 자연 습성 유도와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방류를 준비해오고 있었다”며 “돌고래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2017년 1월 제주 퍼시픽랜드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업체명을 피시픽 리솜으로 바꿨다.

앞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퍼시픽 리솜의 소유주인 호반건설에 퍼시픽 리솜 폐쇄와 돌고래쇼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이곳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는 비봉이·아랑이·바다·태지 등 4마리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비봉이는 2005년 제주 비양도에서 불법포획 된 남방큰돌고래로, 현재 추정 나이는 27살이다.
비봉이는 지금까지 16년 간 수조에 갇혀 돌고래쇼와 전시·번식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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