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대신 MAMAA의 시대 왔다"
2021.11.01 17:23
수정 : 2021.11.01 17:23기사원문
2013년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을 나타내는 신조어 'FAANG'을 만든 짐 크레이머 CNBC 매드머니 진행자가 10월 29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신조어를 공개했다. 바로 MAMAA다.
크레이머가 이번에 새롭게 제시한 MAMAA에는 기존 FAANG에서 넷플릭스(N)가 빠지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가 합류했다.
페이스북(F)은 새 사명인 메타(M)로, 구글(G)은 모기업인 알파벳(A)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메타(M), 애플(A), 마이크로소프트(M), 아마존(A), 알파벳(A) 등이 미국을 대표하는 5개 빅테크로 선정됐다.
■올해 빅테크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MAMAA' 5개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조398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1조1020억달러보다 26.9% 많은 수준이다.
이 추산이 맞다면 올해가 빅테크 기업들에게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해가 될 예정이다.
물론 이들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온도차는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올해 3·4분기 실적에서 기업들의 명암이 갈렸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알파벳과 MS는 환호를 부르고 있다. 알파벳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651억달러로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18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158억달러)를 크게 웃돈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조9720억달러로 사상 첫 2조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MS 역시 호실적에 시총이 2조달러를 돌파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기업이 됐다. MS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은 205억달러, 매출액은 453억달러로 둘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도 알파벳과 MS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10월 27일 알파벳 목표 주가를 종전 3200달러에서 3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MS의 목표 주가를 종전 320달러에서 340달러로 올려잡았다.
■빅테크 내 온도차…MAA 시장 실망감 극복할까
반면 아마존과 애플은 공급망 이슈에 따른 매출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아마존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1108억달러, 순이익은 32억달러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으나 순이익은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경우 3·4분기 매출액이 83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실망감을 가져왔다.
최근 내부고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 역시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며 국면전환에 나섰지만 월가의 시각은 아직 차갑다. 페이스북은 10월 25일 메타버스 사업에 연내 최소 1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당분간 막대한 지출로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종전 455달러에서 445달러로, 크레디트스위스는 종전 500달러에서 430달러로 목표가격을 낮췄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MAMAA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크레이머는 "메타로 이름을 바꾸기로 한 페이스북은 스스로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MAMAA'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며 "메타버스가 기업과 여가생활에서 디지털 생활을 바꿔나갈 것이고 중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들 사이에 주가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IT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며 엄청난 성공을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이들의 주가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베팅하지 말라(Don't bet against MAMAA)"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