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2인자' 간사장에 對韓강경파 모테기 외무상 기용
2021.11.01 18:51
수정 : 2021.11.01 18:51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66)을 기용하기로 했다.
아마리 아키라 현 간사장(72)은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가나가와 13구)에서 야당 후보에게 패배 확실해지자,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에게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자민당 간사장은 당의 인사, 자금관리, 공천권을 쥔 막강한 자리다.
하지만 이달 초 간사장 기용때부터 과거 금품 비위 전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낙선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아마리 간사장은 아베 정권에서 경제재생상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6년, 비서가 건설업체로부터 청탁금 명목으로 현금 500만엔(약 5000만원)을 받았으며, 그 자신도 집무실 등에서 100만엔(100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와 비서는 알선이득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발됐지만 혐의 불충분 이유로 불기소 처리됐다. 아마리는 지역구 낙선으로 간사장직도 내려놓게 됐지만, 비례대표 몫으로 부활해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모테기 외무상의 간사장 기용으로, 외무상 교체도 불가피해졌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이달 10일 새로 발족하는 제2차 기시다 내각 출범을 놓고, 개각은 없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외무상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019년 9월 외무상에 오른 뒤, 징용, 위안부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며, 주일 한국대사들과 상견례를 물론이고, 면담 기회조차 갖지 않았으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소통 역시, 소극적 태도를 견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