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전 FIFA 회장·미셸 플라티니, 스위스 검찰에 기소

      2021.11.03 02:34   수정 : 2021.11.03 02: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프 블라터(85)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66) 전 FIFA 부회장이 스위스 검찰에 사기·횡령·독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6년에 걸친 수사 끝에 마침내 기소가 이뤄졌다.

플라티니 전부회장은 유명 축구선수 출신으로 2007년부터 유럽축구연맹 회장 겸 FIFA 부회장을 지냈다.



블라터는 1998년부터 17년 동안 FIFA 회장을 역임했다.

A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검찰은 2일(이하 현지시간)블라터 전회장이 2011년 플라티니 전 부회장에 대한 200만스위스프랑(약 25억8000만원) 불법 송금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송금이 "FIFA 자산에 손실을 입혔고, 불법적으로 플라티니에게 부를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이에따라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 주도인 벨린초나의 연방 형사 법원에서 수개월 안에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5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기소와 관련한 사건 조사는 6년 전인 2015년 9월에 시작됐다. 다음 임기를 기다리고 있던 블라터는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블라터는 17년 동안 역임한 FIFA 회장직에서 쫓겨났고, 당시 유럽축구연맹 회장으로 FIFA 부회장이기도 했던 플라티니도 축출됐다.

검찰 조사가 6년이나 걸린 것과 관련해 AP는 스위스 검찰이 결론을 내리는데 통상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플라티니가 FIFA에 서면으로 자신이 블라터의 첫번째 임기인 1998~2002년 회장 자문으로 일하던 당시의 추가 급여를 요구했다.

블라터는 FIFA가 수주일 안에 이 돈을 지급토록 승인했다.

당시 블라터는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하맘이 도전한 가운데 연임을 준비 중이었다. 카타르는 플라티니가 유럽축구협회 표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간주됐다.

FIFA 회장 재선에 플라티니의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 그에게 뇌물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검찰은 "수집된 증거들은 당시 플라티니에 대한 (추가 급여) 지급이 어떤 법적 근거도 없이 이뤄졌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오랫동안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은 20년도 더 지난 상호 구두약속에 따라 추가 급여 지급이 결정됐다고 말해왔다.

스위스 검찰은 그러나 블라터를 사기, 독직, FIFA 자금 횡령,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또 플라티니는 사기, 횡령, 위조 혐의와 함께 블라터의 독직 공범으로 기소됐다.

스위스에서 사기와 위조는 최대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스위스 경찰은 2015년 9월 검찰이 범죄 수사를 시작한 바로 이튿날 취리히의 FIFA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FIFA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상태였다.


앞서 미 법무부는 2015년 5월 FIFA에 대한 대대적인 부패 조사에 착수해 취리히의 고급 호텔들에서 미국 출신 FIFA 임원들을 새벽에 체포해 블라터 축출 포문을 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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