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대형 출판사 합병 저지 반독점 소송
2021.11.03 15:18
수정 : 2021.11.03 15:18기사원문
미국 법무부가 대형 출판사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펭귄래덤하우스가 경쟁 출판사인 사이먼앤드슈스터를 21억8000만달러(약 2조58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막도록 규제당국인 법무부이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에서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도서 가격이 아닌 특히 베스터셀러를 포함한 저자를 확보하기 위한 출판사들간 경쟁을 언급했다.
저널은 미국 출판사들이 지난해 저자 확보에만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5개 주요 출판사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거물이 되는 것을 노리고 지난해 11월 모기업인 독일 베르텔스만SE가 사이먼앤드슈스터를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으로부터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두 업체는 합병을 통해 미국내 온라인 디지털 도서 시장과 서적 판매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협상에서도 맞설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해왔다.
펭귄랜덤하우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과 그의 부인 미셸의 자서전 '비커밍'을 출판한 업체로 지난 9월25일 기준으로 올해 미국내 오프라인 서적의 21.2%를 판매했다.
이 기간 사이먼앤드슈스터는 미국 판매 도서의 6.1%를 팔았다.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그것이 일어난 방' 등을 비롯해 스티븐 킹과 댄 브라운, 존 그리샴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을 다수 출판했다.
미 법무부는 만약 매출 규모에서 세계 최대인 펭귄랜덤하우스가 사이먼앤드슈스터를 인수한다면 미국에서 출판되는 도서와 출판계약금을 조정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소송에서 밝혔다.
그러나 두 출판사는 합병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유통업체에 더 다양한 도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무부에 맞서겠다는 태세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기업들의 독점 방지에 적극 나서 지난 7월 보험업체인 에이온과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300억달러(약 35조4900억원) 규모 합병과 9월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과 제트블루 에어웨이의 제휴를 무산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