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관계 최악 치닫는 러시아 '깜짝' 방문

      2021.11.03 15:52   수정 : 2021.11.03 15: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냉전 이래 최악의 외교·안보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깜짝 방문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을 인용해 이날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번스를 단장으로 하는 미 고위급 대표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달 2~3일 양일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단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양국 관계 관련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는 2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번스는 국무부 부장관 출신으로 2008년까지 주러대사를 지냈고 파트루셰프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러시아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는 와중에 진행됐다.
올해 취임한 바이든은 취임 전부터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기도 사건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단기간에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지난 5월에 미국을 ‘비(非) 우호국’으로 지정했으며 러시아 내 미국 공관의 러시아 직원 채용을 금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모스크바의 미 대사관을 제외한 다른 모든 영사관 및 외교 공관이 문을 닫은 상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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