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재건축 신청 1호는 강남구 '대치 미도'
2021.11.04 08:00
수정 : 2021.11.04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남구 대치동 대장으로 꼽히는 '우선미(우성·선경·미;도)'중 하나인 한보미도맨션이 1000가구 이상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로는 최초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그간 사업이 정체됐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한바탕 들썩일 전망이다.
한보미도맨션(이하 대치 미도) 1, 2차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준비위 관계자는 "민간재건축으로 진행되는 신속통합기획은 층수 상향, 용적률 상향, 신속한 심의를 통한 사업기간 단축 등 단점보다 이점이 더 많다고 판단돼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을 신청했다"며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였던 공공임대 역시 민간재건축과 같은 비율로 적용되고, 가구수는 평형 증대를 통해 줄일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치미도 주민설명회를 통해 △최고 35층+α 층수 상향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용적률 300~700% 적용) △주민 효율성을 고려한 공공시설 기부채납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로 개발을 진행하고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특별분과위원회 신속 심의로 정비구역 지정기간을 종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선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를 진행한다.
당초 송파구 오금현대 아파트가 1호 사업지로 추진됐지만 △주민소통 부재 △공공임대 비율 △기부채납 비율 등으로 사업이 보류됐다. 이어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가 사업을 신청했지만 일부 주민 반대로 역시 사업이 보류된 상태다. 이후 소규모 단지에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대치 미도가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치미도는 재건축 추진 준비위를 꾸린 뒤 2017년 말 정비구역 지정 신청서를 냈지만 반려된 채로 3년 넘게 재건축이 멈춰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피드 주택공급'의 핵심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을 제안 받으며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시는 주민들을 찾아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공공이 주도한다는 오해를 풀고, 참여를 독려했다.
대치미도를 포함한 대치동 재건축 단지들은 오 시장 취임 이후 다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치우성1차는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았다. 2017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4년이나 지나서야 재건축에 물꼬를 튼 셈이다. 대치우성1차는 통합재건축을 계속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우쌍쌍(대치우성·쌍용1차·쌍용2차)' 통합재건축을 계속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치선경 1·2차도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개포우성 1·2차도 재건축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치미도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함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이목이 집중 될 것"이라며 "당장 길 건너의 은마아파트나 재건축이 정체된 단지들도 자연스레 참여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오는 5일까지 주민 설문을 통해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 공모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